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기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장동에서 분양에 나선 G건설은 분양가를 평당 최고 3180만원에 책정했다.

비강남권에서 분양가가 평당 3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S건설이 지난 3월 상봉동에서 내놓았던 주상복합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두 배 이상 비싼 평당 1477만~2550만원에 책정됐다.

또 연말께 성수동에 공급 예정인 H아파트도 평당 분양가를 3000만원 선에 고려 중이다.

이처럼 강북권 분양가가 급등하자 내년 뚝섬에서 나올 주상복합 평당 분양가는 무려 4000만원 선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지역 신규단지들의 무차별적 분양가 올리기가 수요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D건설이 분양 중인 공세동 아파트는 평당 최고 2000만원에 책정됐다.

작년 5월 동문건설이 동천동에서 평당 1000만원대에 분양했을 때도 고분양가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그런데 불과 1년여 만에 또다시 같은 지역에서 신규 분양가가 두 배로 뛴 것이다.

일부 지방도 예외가 아니다.

대구 수성구는 공급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분양가가 평당 13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올 상반기 대구지역 평당 분양가와 매매가 차이는 357만원으로 2년 전의 198만원보다 80%나 더 벌어졌다.

울산은 새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무려 780만원이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