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짝퉁 명품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14일 정례브리핑을 갖고 "최근 유명 브랜드를 본뜬 '짝퉁'과 '가짜 명품'이 국내에 팔리면서 무분별한 소비풍조를 부추기고 있다"며 "전면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박기륜 경찰청 외사국장은 "가구 장신구 등 품목에서 가짜 명품으로 드러난 '빈센트 시계'와 같은 과장광고가 많다는 정보가 잇달아 들어오고 있다"며 "본청 지방청 일선 경찰서 등에 지시해 내사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명품을 판별하는 기준이 애매해 현지에서는 특별한 물건이 아닌데도 국내에서 고가로 둔갑해 팔리는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국내에서 소위 이탈리아 가구로 알려진 제품들 상당수가 실제로는 스페인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국장은 "'18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품'으로 선전해 온 G시계가 사실은 최근에 설립된 업체가 만든 '가짜 전통 명품'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서초경찰서가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청도 최근 들어 상표법 위반 사범이 대폭 증가한 것을 감안,하반기 중 경찰과 합동단속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특별단속을 벌여 총 363건,정품 시가 기준 4895억원의 가짜 상품을 적발했다.

한편 G시계의 국내 수입업체 I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G사 제품은 이탈리아의 귀금속 세공기술을 통해 스위스에서 생산돼 적법한 방식으로 수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사는 "다만 180년의 역사를 가진 시계라는 홍보문구는 시계 제작의 핵심인 보석가공기술이 3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