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제 사령탑'으로 잇따라 변신하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민선 4기 자치단체장들이 지역 경제 회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제1의 목표로 삼고 경제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기업 경영 노하우를 '지역 경영'에 접목시키려는 기업인들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14일 삼성그룹 임원을 정무부지사로 영입했다.

주인공은 현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상무인 김재명씨(54).전북의 경제 정책을 총괄할 그는 '경제 부지사'인 셈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라며 "전북도가 대기업 출신을 정무부지사로 임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8년간 삼성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삼성맨이다.

그는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사업전략그룹장,반도체 총괄 메모리사업부 기획팀장 등을 거쳤으며 삼성코닝정밀유리에서는 기획혁신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대기 전 유진그룹 부회장(59)은 최근 강원도 정무부지사로 영입됐다.

김 정무부지사는 외자유치,지역 중소기업 살리기 등 강원지역 경제 정책을 사실상 전담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김 정무부지사는 1972년 ㈜유공에 입사한 뒤 종합기획실장과 부사장을 거쳤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