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가구 도소업체 성신하이퍼㈜를 운영하는 임유석 사장(45)은 프로 못지 않은 열정으로 골프를 사랑해온 '마니아'다.

업무상 만나는 사람마다 골프얘기를 하는 바람에 1996년 '말귀라도 알아듣자'는 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당시 연습장에서 자신에게 한 달간 레슨해준 여자프로 지망생이 그의 아내가 되는 특이한 인연도 맺게 됐다.

"1년 넘게 퍼블릭 골프장만 다니다가 처음으로 정규 골프장을 가게 됐어요.

클럽하우스를 어떻게 들어가고 백을 어떻게 내려야 할지 몰라 아내가 골프장까지 따라와 안내해줬지요.

그날 83타를 쳤습니다.

캐디에게 '머리얹으러' 왔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더군요."

임 사장은 골프를 잘치기 위해서는 운동신경이나 신체조건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TV나 잡지에 난 프로의 스윙을 보고 이를 이미지화한 뒤 자신에게 적용하는 감각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하나를 배우면 이를 다양하게 적용하는 응용력이 있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 사장은 짧은 거리에서 작은 스윙으로 제대로 치는 법을 연습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그래서 쇼트게임을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10야드 거리에서도 볼에 스핀을 주고 띄워치기를 하며 굴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20야드,50야드,100야드 거리에서도 제대로 된 샷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작은 스윙의 임팩트를 느껴야만 큰 스윙에서도 임팩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스윙이론'은 이렇다.

"골프는 정지된 볼을 치는 것이기 때문에 치는 사람도 정지된 듯한 상태에서 볼을 쳐줘야 한다.

왼쪽 다리를 축으로 삼고 머리는 절대 공을 지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원래의 셋업한 자세로 되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임 사장은 특히 골프장 티잉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어떻게 홀을 공략할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전체 거리가 얼마인지를 파악한 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클럽으로 샷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골프레슨서를 쓰고 주니어를 위한 부부골프아카데미를 해보고 싶은 게 꿈"이라고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