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국면이 이어지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마음 고생도 커지고 있다.

안전하게 투자한다고 선택한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바닥권을 헤매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펀드는 3년 이상 보면서 장기 투자하는 데 적합한 상품으로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분산 투자를 통해 장기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향후 상승장이 펼쳐질 경우 조정장에서 저가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펀드의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란 얘기다.

펀드 투자도 올해 전개된 조정장을 통해 배운 것처럼 '몰빵'은 금물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하반기 펀드투자 전략으로 "4분기에 상승장이 예상되므로 주식형에 60%를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채권형 펀드(20%),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 상품(10%),유동성 확보를 위한 머니마켓펀드(MMF·10%)에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또 주식형 60% 중 20%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가입,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분산 투자의 중요성은 지난해 큰 시세를 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올해 평균 마이너스 7.6%로 추락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반면 채권형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3.2%를 기록 중이며 혼합형 펀드도 마이너스 1.1%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가 독주했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판도가 달라졌다.

'고수익=고위험'이라는 투자의 기본 공식이 펀드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셈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펀드 투자 때에도 분산을 통한 리스크 관리는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남들이 좋다는 펀드에 유행 따라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펀드를 고를 때 또 확인해야 할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1년 미만의 단기 수익률은 장세 흐름을 잘 타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상위권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상승장과 하락장이 몇 번씩 반복되는 3년 이상 좋은 수익률을 낸 펀드라면 우선 가입 고려 대상이다.

이 밖에 수수료도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과도한 매매를 통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면 수익의 안정성이 떨어지게 된다.

펀드 수수료는 자산운용협회 사이트(www.amak.or.kr)에 접속해 전자공시·통계,보수 및 비교 항목을 찾아 들어간 뒤 TER라는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TER는 1년간 펀드 운용에 소요된 총 비용을 순자산의 연평균 가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판매 운용 수탁 사무관리 회사에 지급된 보수와 매매수수료,회계감사 비용,예탁ㆍ결제 비용 등의 기타 비용을 전부 포함해 계산된다.

TER가 2.5%라면 펀드 원금과 수익의 합이 1억원일 때 1년간 250만원을 비용으로 썼다는 의미로 TER가 낮을수록 가입자 입장에선 유리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