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LG카드 인수로 날개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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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스탠다드 차타드가 인수전에서 발을 뺀 뒤 전개된 하나금융-농협과 벌어진 3파전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카드 1위 부상..성장동력 얻었다
주식시장에서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에 대해 분석하는 관점은 첫째가 신한지주가 LG카드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 여부고 다음은 과열 경쟁으로 예상보다 높아진 인수가의 '본전'을 얼마나 용이하게 뽑아낼 수 있을지 여부다.
첫째 문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신용카드시장의 최선두권인 LG카드 인수를 통해 경쟁업체에 비해 카드사업 규모가 다소 뒤쳐졌던 신한지주가 확고한 시장 1위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LG카드 인수로 신한지주는 신용카드시장 점유율을 21.9%로 높여 국내 최대 신용카드부문을 보유하게 됐다"며 신한지주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도 "LG카드를 인수함으로써 소매금융부문의 사업라인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익은 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두 종목 모두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한지주는 장중 3%대 상승률로 4만7천원대를 돌파한 뒤 오전 10시15분 현재 1.64% 오른 4만6천450원을 기록하며 4일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이미 지난 주말부터 강한 상승탄력을 받았던 LG카드도 다시 한 번 초강세를 보이며 장중 6만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 시간 현재 4.70% 오른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너지 효과 기대감에 근거해 LG카드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증권 유 센터장은 "LG카드 소액주주들은 지분의 85%를 공개매수가인 6만8천500원에 매각하고 나머지 15%를 프리미엄이 사라진 가격 (주가순자산기준 1.8배~2.5배)에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13.2%~17.8%의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고 대우증권 구 애널리스트는 최대 상승 가능치를 6만5천원선으로 내다봤다.
◆ 인수가 적정여부는 '갑론을박'중
하지만 두 번째 문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추정되는 인수효과를 감안할 때 인수 비용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견해와 비싸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삼성증권 유 센터장은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시 ▲LG카드의 자금조달비용 인하 ▲교차판매 증가 ▲정보기술(IT)비용 절감 ▲LG카드 고객계좌의 신한은행 유치 등을 통해 발생할 시너지효과가 5조8천억원대에 이르는 반면, 영업권 상각부담은 4조6천억원선으로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센터장은 또 영업권 상각분을 빼도 신한지주의 주당순익(EPS)은 2007년 당초 예상보다 7.9%, 2008년과 2009년에는 10.9%씩 높아지고 ROE 역시 향후 3년간 2∼4%포인트씩 높아질 것이라는 추산도 내놨다.
한 마디로 '남는 장사'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한누리투자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LG카드의 기업가치를 6조2천541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신한지주의 주당 제시가격(6만8천원선)을 토대로 한 인수추정가 7조2천464억원은 비싼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주당 제안가격도 시장예상치(6만∼6만5천원)을 웃돌았으며 신한지주가 이를 회수하는 데 14년이 걸릴 전망"이라며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인수에서 빠진 채권단이 실속을 챙길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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