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사장 김우석)는 최근 5년간 과감한 개혁을 통해 주목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캠코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부실자산 정리기능을 맡아 110조원에 달하는 부실자산을 인수하면서 400여명이던 조직이 몇 년 만에 1600여명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2001년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 업무가 마무리되면서 부실자산 정리기능이 축소됐고 이에 따라 외부에서 구조조정 요구를 받게됐다.

또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한 혁신 필요성이 커졌다.

캠코의 혁신은 이런 상황에서 시작됐다.

효율화된 업무시스템 개발,수익성 중심의 조직 구축 및 인력 활용,제도·업무프로세스 개혁 등을 통해 안팎으로 어려워진 경영 환경을 돌파하겠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터넷 공매 시스템 '온비드(OnBid)'서비스다.

2002년 캠코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사회 변화에 상응하는 새로운 사업방식 개발에 힘써 국내 최초로 인터넷 공매 시스템을 개발했다.

온비드는 모든 공매 절차를 인터넷에서 가능하도록 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2004년 전자상거래 대상'특별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5년 산업자원부 주최 '제9회 대한민국 e-비즈니스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온비드 시스템의 효용성을 외부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캠코는 또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비전을 정립하고 수익성 우선의 조직 구성에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을 했다.

1600여명에 달하던 직원을 1000명 수준으로 줄였다.

지원부서의 조직 및 인력을 축소·통합하고 핵심인력을 수익을 내는 부서에 집중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또 핵심인재를 육성하고 우수인력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한편 명예퇴직제 연봉제 임금피크제 등을 도입했다.

신입직원의 50%를 여성으로 채용하고 승진 인사에서도 여성할당제를 시행해 2004년 및 올해 남녀고용평등과 양성평등 실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리행동강령 도입,청렴서약제 실시 등과 함께 실천적인 측면에서 부.점별로 윤리경영 전담팀을 운영해 윤리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캠코가 2005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경영평가 우수기관으로 기관표창을 받은 것은 이러한 지속적인 경영혁신 노력과 성과에 힘입은 것이었다.

캠코는 지난 6월1일 '가치를 재창조하는 글로벌 자산관리회사'로 나아가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오랜 준비 끝에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공포한 것.캠코 관계자는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내·외부의 환경변화를 인식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며 "경영효율화 달성을 위한 체계적인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함으로써 새롭고 앞서가는 공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