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가 사실상 신한금융지주로 확정되면서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향후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이 인수&합병의 구조조정 회오리에 휘말리는 틈새를 두 금융지주사가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이 합병에 따른 시간을 허비할 경우 2강을 따라잡기 위한 역공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LG카드 인수에 사실상 실패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가 지난 후 자체 성장의 한계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LG카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추가적인 금융권 빅뱅은 여전히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진행형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빅뱅의 회오리를 견디기 위해서는 자체 성장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되며, 은행부문과 카드부문에서 1위 자리를 굳히게 됩니다.

신한지주도 LG카드를 인수하게 될 경우 LG카드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은행과의 연계 시너지를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경우 자산과 부채, 영업 구조상의 문제가 남아 있어 총자산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자산 운용은 대부분 저금리 운용인 반면, 자금 조달은 저비용성 예금 등의 구성비가 여타 경쟁 은행보다 낮아 고금리 비용을 치루고 있습니다.

고금리를 통해 자체 성장을 하겠다는 의도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ROA나 영업 실적에는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결국 내년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자체 성장 전략으로 총자산 늘리기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다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NIM(순이자마진) 등과 크로스 셀(교차판매) 등을 통한 비은행부문(비이자마진)의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선택할 경우의 수는 많지 않지만, 신한금융과 국민은행이 LG카드와 외환은행 인수과정에서 얼마나 빠르게 통합조직을 정착시키느냐가 두 금융지주의 향후 전략과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