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출산을 장려하는 것은 무형의 미래 소득을 생각할 때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임용빈 ㈜이에프이 대표(54)의 철학은 확고하다.

비록 이에프이가 중소기업이지만 고객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육아 지원비나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은 "이제 첫발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고객들로부터 '자녀 양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기업'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는 동시에 직원과 협력업체 종사자들에게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주게 돼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결국 기업의 출산 장려 정책은 기업 스스로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 자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함께 나서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자녀 양육에 도움을 주는 기업들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출산 장려 운동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이에프이는 각종 출산 장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또 회사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사내에 공익 탁아시설을 설립,직원은 물론 이웃주민들에게까지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0년 해피랜드를 창업하고 2000년 사명을 이에프이로 바꾼 임 대표는 그동안 무의탁 독거노인에게 쌀 지원하기,북한 어린이 및 국내 42곳 영·유아원생들에게 사랑의 옷 보내기,백혈병 어린이 돕기 행사 등을 개최해 오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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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프이는...

1990년 1월 설립돼 각종 유아의류 및 유아용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2000년 회사명을 바꾸기 전에는 '해피랜드'였다.

2006년 현재 전국 직영점(백화점 매장) 및 전문점(체인점) 영업망이 700여개에 달한다.

99년 항균력 99.9%의 항균 내의를 선보였고 2000년에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PES(폴리에테르설폰) 젖병을 시장에 내놓는 등 안전 중심의 제품 판매 전략을 실천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미주 등에 매장을 열어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유아전용 화장품 브랜드 '라꾸베'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유아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