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환은행에 이어 LG카드마저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지주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형 M&A에서는 밀렸지만, 향후 금융권 판도 변화에는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한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LG카드 인수전에서 밀려난 하나금융지주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뒤 보였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금융 경영진은 지난주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한 뒤 LG카드 인수의 당위성과 인수후 경영계획까지 상세히 밝혀가면서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에 밀려나면서 하나금융이 선택할 수 있는 향후 전략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S1)(내부결속작업이 최우선 과제)

우선 두번의 탈락으로 상처입은 김승유 회장의 리더십을 복구하고, 직원들의 동요를 막는 내부결속작업이 선행될 전망입니다.

(CG1) (하나금융 상반기 성장지표)

*총자산 +15%

*총대출 +22%

*총판매 +10%

*총수신 +14%

여기에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상반기에만 두 자릿대의 자체성장을 기록했던 하나금융은 향후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밀어붙일것으로 보입니다.

(S2)(공격성장, 부실가능성에 한계 노출)

그러나 하반기와 내년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성장이 자칫 부실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계는 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M&A를 통한 성장 역시 여의치 않습니다.

(S3)(국내M&A는 정부 결단 필요해)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이나 국책은행들이 1차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정부의 결단과 복잡한 이해관계로 성사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글로벌 플레이어를 국내로 끌어들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지만, 경영권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S4)(해외진출도 단기성과 거두기 어려워)

제3의 길은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진출을 통한 활로모색이지만,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대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향후 금융권 지각변동이 나타날 경우 하나금융이 칼자루를 쥘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S5)(2금융권과 빅뱅시 규모면에서 우위)

은행권에서는 4위에 머물고 있지만 보험과 증권 등 2금융권 재편과정에 참여할 경우 규모의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6)(영상편집 신정기)

2번의 인수전 탈락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하나금융이 어떤 진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금융권 재편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게됩니다.

와우TV뉴스 노한나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