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미국발 훈풍에도 불구하고 상승 모멘텀 부족으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79포인트(0.33%) 내린 548.07로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급등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호전돼 4.21포인트(0.77%) 오른 554.07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개인과 기관이 소극적인 매수로 일관함에 따라 상승폭이 줄어들며 약세반전한 채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프로그램 매수의 영향을 받지 못했고 상승 모멘텀이 부족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1원과 1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주로 저가 매수에 치중해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되지 못했으며 외국인은 327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컴퓨터서비스와 인터넷, 통신장비,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등 주요 업종이 1~2% 가량 하락했으며 음식료, 금속, 운송장비, 건설, 유통 등은 1%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수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NHN은 무상증자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가 제기되며 2.09% 급락했고 LG텔레콤, 메가스터디, 네오위즈, GS홈쇼핑 등은 1% 가량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중 항공자유화협정에 따른 요금인하 경쟁이 우려되며 1.53% 내렸다.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던 와이브로 테마주는 서화정보통신이 7.37% 올랐을 뿐 포스데이타, 영우통신, 기산텔레콤 등은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9~12% 급락했다.

유비스타는 온세통신 및 미국 인터넷전화 업체 애니유저넷USA 인수 소식 등을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나흘 연속 고공행진을 했다.

제이브이엠은 외국인의 10일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13.20% 급등했다.

인디시스템(-10.00%)은 16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해지 공시 이후 닷새째 급락세를 지속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7개 등 417개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9개 등 437개였다.

거래량은 4억3천128만주로 4천만주 가량 증가했고 거래대금은 1조3천287억원으로 1천500억원 가량 늘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수급이 불안하고 3.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9월 중순 이후까지 코스닥지수 540~570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