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선이 김윤수 현 관장을 비롯해 천호선 쌈지갤러리 대표,성완경 인하대 교수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오는 9월6일 임기가 끝나는 차기 관장 공모에 지원한 9명 중 1차 추천위원의 심사에서 이들 3명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는 신원조회를 거쳐 이달 말 신임관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당초 연임이 유력시됐던 김 관장은 1차 추천위원의 심사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민중예술총연합회(민예총) 출신이어서 '코드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김 관장이 국립현대미술관 내부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학예연구실 직원들과 불협화음을 일으킨 만큼 인화에 문제가 있다는 미술계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천 대표는 현재 인사동에서 화랑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업계의 애로사항과 미술시장의 흐름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1979년 뉴욕 한국문화원에 근무한 경험이 있고 최근엔 국회 문화관광위전문위원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문화행정에 밝은 편이며 국제감각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 대표는 패션 의류전문업체인 ㈜쌈지 천호균 사장의 형이며,김홍희 광주비엔날레 총 감독의 남편이기도 하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계 마당발로 통하는 성 교수는 다음 달 13일 열리는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술ㆍ만화분야 평론 등 다양한 매체의 평론활동을 해왔으며 한때 건축물의 미술장식품사업에도 관여했다.

진보적인 미술인들의 단체인 미술인회의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