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는 17일 548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과 835개 코스닥 상장기업 등 총 1383개 12월 결산법인의 2006년도 상반기 실적을 분석,발표했다.

상장폐지 관련 기업이나 분할·합병 등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수 없는 업체 등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업 실적의 특징을 정리한다.


[ 유가증권 기업 ]

내수ㆍ수출기업 희비교차 … LG카드강원랜드 '짭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상반기 실적은 제조업과 금융업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이는 벌써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특히 제조업의 핵심인 수출기업이 고전하면서 갈수록 제조업과 금융업 간 실적 격차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등 간판 수출기업들의 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 수출·내수 기업 명암 엇갈려

제조업(539개사) 전체적으로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6.56%에 그쳤다. 1000원어치를 팔아 66원가량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작년 동기(80원)에 비해 17.5% 줄어들었다. 반면 금융업의 영업이익률은 20.43%로 작년보다 2.5%포인트 늘어난 것은 물론 제조업 평균치의 세 배에 달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도 내수와 수출기업 간 희비가 교차했다. 건설과 유통 음식료 등 대표적인 내수업종은 상반기 순이익이 각각 10.11%,31.25%,43.14%로 큰 폭 증가했다. 금융업도 상반기 순이익이 33.78% 늘어나면서 매분기 사상 최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전기전자는 순이익이 3.65% 증가에 그쳤으며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은 7.89% 줄었다. 원자재값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금속과 운수창고 화학 등도 순이익이 각각 44.61%,88.99%,15.78% 급감했다.

현대중공업 GS그룹 순익 급증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과 GS 삼성 SK 한진그룹 등이 선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상반기 순이익이 무려 3419.71% 급증,단연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모회사격인 현대중공업이 올해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한 덕분이다. GS그룹도 계열사들의 선전 속에 순이익이 37.69% 증가했다.

삼성그룹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었지만 순이익은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의 호조 덕에 전체적으로 13.43% 증가,비교적 선방했다. SK와 한진그룹도 순이익이 각각 8.94%,3.28% 늘었다.

반면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 등 핵심 자회사들이 부진을 보인 탓에 순이익이 68.56% 급감했다. 한화그룹도 한화석유화학과 ㈜한화 등 계열사들의 부진 속에 순이익이 47% 감소했고 현대차그룹도 순이익이 45.07% 줄어들었다.

상반기 가장 실속있는 장사를 한 업체는 LG카드와 강원랜드였다. LG카드의 영업이익률은 45.87%로 1위를 차지했다. 강원랜드도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39.82%에 달해 2위를 기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