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는 17일 548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과 835개 코스닥 상장기업 등 총 1383개 12월 결산법인의 2006년도 상반기 실적을 분석,발표했다.

상장폐지 관련 기업이나 분할·합병 등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수 없는 업체 등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업 실적의 특징을 정리한다.

[ 코스닥 기업 ]


코스닥 기업들의 상반기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 등으로 이익 규모는 크게 줄었다.

12월 결산법인 10곳 중 4곳은 적자를 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835개사 중 64.6%인 539개사가 상반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296개사(35.4%)는 적자를 냈다.

전체 매출은 31조838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6872억원에서 1조5772억원으로 6.8%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1392억원에서 8072억원으로 29.1%나 줄었다.

벤처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386개 벤처기업 전체 순이익 규모는 245억원에 그쳐 1사당 1억원도 못 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에는 113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반면 436개 일반기업은 매출이 23조7375억원으로 11.1% 늘어났고 순이익은 7722억원으로 8.0% 줄어드는데 그쳤다.

LG텔레콤은 IMT2000 사업권 취소에 따른 무형자산 감액손실 2348억원과 법인세 비용 349억원을 2분기에 반영하면서 상반기에 899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금융 건설 운송 부문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반면 오락·문화 IT(정보기술) 유통 등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더 나빠졌다.

특히 IT부문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통신방송 등은 적자를 냈다.

업체별로는 LG텔레콤이 외형면에서는 부동의 1위를 고수했으나 수익성면에서는 유진기업에 자리를 내줬다.

유진기업은 상반기 순이익 947억원으로 코스닥 기업 전체 순이익의 11.7%를 차지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