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CJ SK 삼양사 등 대기업들이 제약사업 '덩치 키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의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건강보험 선별등재 방식) 도입과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체결을 앞두고 국내 제약업계가 대형 제약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막대한 '실탄'을 보유한 대기업 제약사들은 인수·합병(M&A)으로 경쟁력을 강화,기존 전문 제약사를 제치고 상위 제약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 제약사인 드림파마는 한국메디텍제약을 인수키로 하고 기업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드림파마 관계자는 "한국메디텍제약이 드림파마가 갖고 있지 않은 품목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인수키로 했다"며 "다음 달 중순께면 인수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파마는 지난해 초 한화그룹 계열사인 에이치팜과 한화파이낸스가 합쳐져 탄생한 기업.드림파마는 지난해 800억원,한국메디텍제약은 157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CJ는 계열사인 한일약품을 오는 11월1일자로 흡수 합병키로 했다.

CJ는 제약사업부와 한일약품 간의 중복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SK케미칼도 최근 계열사인 동신제약을 11월까지 합병키로 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 제약 부문은 지난해 26위에서 올해 10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번 합병으로 의약품 연구개발(R&D)에 시너지를 얻어 2008년께 국내 2~3위의 제약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삼양사도 의약품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제약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파클리탁셀 항암제와 관절염 패치제를 독자 개발한 기술력에다 피인수 기업의 영업력을 보태 의약품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종호 우리기술투자 바이오심사역은 "제약산업의 주위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한국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제약산업은 앞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약시장을 노린 대기업 제약사들의 M&A가 더욱 활성화하고 새로 제약산업에 뛰어드는 대기업들도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