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 IT(정보기술) 학계의 세계화를 앞당기고 세계를 무대로 한국의 IT 리더십을 키울 차례입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IEEE(미국전기ㆍ전자기술자협회) 아시아·태평양 지역(Region 10·이하 R10) 회장 선거에 한국의 노교수가 공식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IEEE 서울지부 회장과 IEEE R10 이사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박용진 한양대 전자통신컴퓨터학부 교수(60).그는 17일 세계 정상급인 한국 IT산업에 걸맞게 IT학계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IEEE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IEEE의 10개 지역 가운데 특히 산업·기술적으로 가장 발전이 기대되고 있는 데다 일본 중국 인도 등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활발한 학회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국내의 학술단체들이 국제 수준의 반열에 오르려면 IEEE와 같은 권위 있는 단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IEEE R10 회장 선거는 박 교수 외에 인도 후보를 비롯해 중국의 후원을 받은 홍콩 후보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6개국 6만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이번 선거는 이달 중 시작돼 11월에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당선자는 2009년부터 2년 임기의 회장직을 수행한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