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인터넷TV) 관련주가 '제2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테마를 형성할 수 있을까.

정보통신위원회와 방송위원회가 지난 16일 연내 IPTV 시험 서비스를 시작키로 합의하면서 IPTV 관련주가 관심주로 부각되고 있다.

IPTV가 활성화될 경우 이 서비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통신서비스와 셋톱박스 업체,초고속인터넷 장비 업체,콘텐츠 업체,통신솔루션 업체 등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일부 관련주는 반등에 나서고 있다.

17일 가온미디어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현대디지탈텍(2.81%) 홈캐스트(2.05%) 셀런(1.25%) 등 셋톱박스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3.29%) 코위버(1.90%) 네오웨이브(1.67%) 등도 오름세였다.

무선 주문형비디오(VOD) 솔루션 업체인 온타임텍도 IPTV 시장이 확대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 속에 가격제한폭까지 뛴 8340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관련 부처 간 이견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IPTV 사업이 이번에 시범 사업의 실마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관련주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일부 IPTV 관련주의 주가를 일정 부분 반등시키기에 충분한 재료"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IPTV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관련주의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정보통신부와 방송위 간 합의는 구체적 방법론 없이 원칙론만 제시한 측면이 강하고 IPTV가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2~3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지산 한화증권 연구원은 "IPTV 서비스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향후 수년간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급등으로 실적과 주가 간 괴리가 형성되면 결국 주가는 급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