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비 시장에서는 돌연변이적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정신적인 가치를 담은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개인 공간의 확산을 반영,'외톨족' 서비스를 겨냥하거나 놀이문화를 선도하는 '플레이 세터(play setter)'들을 위한 상품들도 내년 세계 시장에서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렌드 컨설팅 회사인 ㈜아이에프 네트워크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07,2008년 트렌드 발표회'를 갖고 이 같은 '히트 트렌드'를 제시했다.


○돌연변이적 상상력을 자극하라=영화 '괴물'이나 '캐리비안 해적'과 같은 영화가 현재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돌연변이적 요소가 새로운 트렌드로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브랜드 제화 메이커인 '보카주'는 다리 6개 달린 여성 모델이 실린 광고를 통해 어떤 신발을 신어도 편안하다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미국의 퍼페추얼키드사의 '심장 모양 껌'은 연인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50m 상공에서 요리사가 직접 요리하는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디너 인 더 스카이' 등의 신종 비즈니스는 이미 주목을 끌고 있다.


○외톨족을 위해 서비스하라=우울한 현대인을 위한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라이프 드레스'(life dress)가 대표적인 예다.

대중이 밀집한 장소나 지하철 같은 곳이 시끄럽다면 자신이 입은 펑퍼짐한 드레스를 머리 위까지 올려 지퍼를 잠근다.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고,어느 정도 소음처리도 돼 명상을 갖거나 잠을 잘 수도 있다.

○정신적인 가치를 담아라=일본에서는 음료 등을 판매하는 자판기에 '기부 모금용 버튼'이 등장했다.

자신이 내고 싶은 정도의 기부금을 설정한 뒤 기부금을 제한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다.

독일의 데님 브랜드 회사인 블루 블루드는 노동자들이 6개월 동안 실제로 착용한 데님을 판매,'신성한 노동의 정서적 공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즐기는 상품을 만들어라=미국에서는 식빵에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을 토스트할 수 있는 토스터 기계,덴마크에서는 화장지 형태로 제작돼 조금씩 잘라 가며 사용하는 종이 의자 등이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덴마크의 한 제조사가 만든 '사투고'(satuGO)라는 제품은 잘 튕기는 공 안에 작은 카메라를 장착,수십미터나 되는 높은 곳도 촬영할 수 있도록 해 사진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김해련 아이에프 네트워크 대표이사는 "상품에 창조력을 얼마나 가미시키느냐에 따라 인기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