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자체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1분기(4~6월) 실적이 크게 악화된 점도 낙폭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부화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다.

2005년회계연도 4분기(2006년 1~3월)부터 시작된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고객에게 보험금으로 지급한 비율)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이 회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7%로 전 분기 대비 4.1%포인트 높아졌다.

이와 함께 6월 말 기준으로 장기보험의 IBNR(기발생미보고손해액) 158억원을 적립하고 59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도 실적 악화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동부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집중호우와 휴가철로 인한 자동차 운행 증가 등으로 이달까지 고공비행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동부화재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투자의견에 대해선 여전히 '매수'를 고수하고 있다.

그 이유는 먼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강상태를 보이다 점차 하락 또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꼽힌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연은 "작년 11월과 올해 4월에 시행된 보험료 인상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손해율 상승을 반영해 하반기에 또 한 차례 보험료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보험 외형이 1분기 19.2%(원수보험료 기준)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보인 점도 매력이다.

김혜경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장기보험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동부화재의 수익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욱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상당부분 반영됐고 △이번 회계연도 하반기 및 2007회계연도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며 △장기보험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최근 동부화재의 주가하락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