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현재 '옥쇄파업' 중인 노동조합이 파업을 철회, 정상조업에 나설 때까지 임금, 세금, 출장비 등 현금으로 발생하는 일체의 경비 지급을 연기키로 했다.

18일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6일 오전 비상자금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금집행 방안을 마련, 관련 부서에 지침을 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 파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하고, 자금난 등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마련된 것"이라며 "이 방안은 16일부터 시행됐으며 정상조업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쌍용차는 이달 임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 동시에 쌍용차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도 납부를 미룰 계획이다.

다만 세금 체납 등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에 양해를 구하고 정상조업이 이뤄질 경우 연체 비용까지 포함한 전액을 지급할 예정이며, 불가피한 출장 등에 대해서는 회사측의 결재 하에 집행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만기가 돌아온 어음에 대해서는 현금 지급을 중단하는 대신 새로운 어음으로 교체해 지급키로 했으며, 물품 대금 등에 대한 어음 발행은 계속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부품 및 협력업체들은 노조 파업에 따른 손실 외에도 제때 어음 결제를 받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달 14일부터 계속돼온 부분파업 및 지난 11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면파업으로 1만640여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