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상장사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이 아직도 전체 상장사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PBR가 1배 미만이란 것은 주가가 회사의 주당 순자산가치(청산가치)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20일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2분기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PBR 1배 미만인 기업(관리 종목 제외)은 무려 345개로 전체의 5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PBR가 1배를 밑도는 기업은 314개로 전체의 37.6%에 이르렀다.

PBR가 0.5배 미만으로 극도로 저평가된 상장사도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141개,코스닥 종목이 51개에 달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지수가 다시 1300선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실적 기준으로 아직도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다는 증거"라며 "여전히 저평가 소외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거래소 상장사 중 △PBR가 1배 미만이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 이상이며 △영업이익률은 시장평균인 7% 이상인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알짜 저평가 기업'은 25개로 집계됐다.

한국특수형강의 경우 2분기 기준 PBR가 0.33배로 유가증권 상장사 중 최저 수준인 데 비해 ROE와 영업이익률은 각각 23.8%,10.8%로 우수하다.

조광피혁 BNG스틸 영풍 동양건설 풍산 한국주강 등도 여전히 저평가돼있는 알짜 중소형주로 꼽혔다. 중대형주 가운데는 태평양금호산업 동국제강 등이 3가지 조건을 만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3가지 조건에 부합한 종목은 모두 19개로 집계됐다. 황금에스티KCC건설 우성아이앤씨 한양이엔지 한우티엔씨 디지털텍 등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황금에스티는 PBR가 0.55배에 불과한 데 비해 ROE와 영업이익률은 2분기 실적 기준으로 각각 45.2%,35.6%에 달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