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쌓여가던 상장사들의 현금성자산이 올 2분기에 소폭 감소했다. 특히 5대그룹의 현금성자산이 큰폭 줄었다.

그러나 이는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주가 부양이나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사주나 계열사 주식 취득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의 6월 말 현재 현금성자산 보유금액은 모두 49조9574억원으로 작년 말 50조4668억원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그룹 등 5대그룹의 현금성자산이 20조9412억원으로 전년 말 23조6985억원보다 11.6% 줄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의 1조7688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등에 따라 현금성자산이 6월 말 현재 7조847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0.7% 축소됐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의 1조원 이상의 계열사 주식 등 투자자산 취득으로 현금성자산이 전년 말에 비해 16.4% 감소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