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료,발전 등 '공공성'이 강한 노조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병원노조)가 최근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73%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함에 따라 의료대란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발전노조) 역시 2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친 후 27일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20일 노동부와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6∼18일 실시된 산별총파업 찬반투표에 재적 조합원 3만2274명 중 2만6630명(투표율 82.5%)이 참여,73.6%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이번에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2004년 산별 전환 이후 3년 연속 총파업을 벌이게 된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가결이 결정된 이후인 19~20일에도 사용자측과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이되 사용자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21일부터 23일까지 한양대 의료원 등 전국 112개 지부에서 총파업 경고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 파업 돌입 여부는 21일 오후 2시 개최할 예정인 중앙노동위원회의 제2차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노위가 직권중재 결정을 내리면 15일간 파업은 금지되며 노사는 무조건 중노위 중재안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임금 9.3% 인상 △사용자단체 구성 △영리병원 허용 반대 △구조조정 저지 및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 해소 △주 5일제 근무 전면 실시 등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삼성의료원,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대형 병원들은 2004년부터 산별교섭에서 제외되면서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

한편 서부발전,중부발전,동서발전,남동발전,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5곳으로 구성돼 있는 발전노조의 파업도 가시화하고 있다.

발전노조는 지난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낸 데 이어 22~23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가결될 경우 27일 조합원 총회를 시작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