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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퇴' 이우근 서울중앙지법원장 쓴소리 "고통없는 自淨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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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패는 악취가 아니라 향기를 풍기며 다가온다. 부패의 유혹 앞에는 장사가 없다. 명철한 지식인도,시민운동가도,근엄한 종교인이나 법조인마저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속적이고 습성화된 부패의 경향은 타락의 사슬로 영혼을 옭아매기에 자기 정화는 그토록 어려운 법이다."

    서울중앙지법원장과 서울행정법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우근 법원장(57·사시 14회·사진)이 최근 신임 헌법재판관으로 법조계 후배들이 지명되자 용퇴를 결심한 뒤 법조인의 자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법원 내부통신망에 '부패의 향기'라는 제목으로 A4용지 한장 반 분량의 글을 올려 최근 문제가 불거진 법조비리와 관련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손바닥 뒤집듯 쉽게 이뤄지는 자기 정화는 없다"며 "치열한 자성을 통해 새로운 인격으로 태어나는 출산의 고통 없이 올곧은 자정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눈물을 모르는 눈으로 진리를 볼 수 없고 아픔을 겪어보지 않은 마음으로는 사람을 알 수 없다"는 쇼펜하우어의 명언을 인용해 후배들에게 고언을 남기기도 했다.

    "소송기록에 파묻혀 밤낮없이 합법성을 탐색하는 법조인들이지만 법정의 울타리를 넘어 지혜를 찾으라"는 진심어린 당부였다.

    그는 통신망에 글을 올린 데 대해 "오랫동안 몸담은 법원 조직과 후배들의 발전을 바라는 말이지만 퇴임사에 담기에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퇴임식을 치르는 이 원장은 소탈한 성격이지만 사건처리가 치밀하고 신속해 법조계의 신망이 두터웠으며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환경법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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