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건강칼럼) 휴가후 건강관리, 비타민 섭취로 리듬 회복을
7월의 장마와 8월 폭염도 어느덧 끝나가고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억수같이 퍼붓던 장맛비 속에 시작되어 기록적인 무더위와 함께한 올해의 휴가철도 막을 내리고 이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신체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전을 몸 속에 갖고 있다.

일조량이 적어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시상하부에서 이를 인지하고 뇌하수체 호르몬들의 분비를 조절하게 된다. 또한 자율신경계와 신체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여 식욕과 체중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올해처럼 폭염과 열대야에 잠 못 이루고 또한 휴가를 맞아 한적한 곳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오히려 무더위와 싸우며 심신이 지치는 시간을 보내는 경우에는 더욱 건강 관리에 조심해야 한다.

휴가 후 일상에 복귀할 때 새로운 생활 리듬을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당분간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열대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신체 내에서 항산화 작용,항염 작용,기타 신체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충분치 않아 신체가 피로하고 지치게 되는데 이의 회복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소량의 멜라토닌을 수면 30분 전에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절제된 생활을 통해 술과 담배를 삼가고 과식을 피하며 육류보다는 항산화 비타민과 영양소가 풍부한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무더위와 휴가철에 쌓였던 심신의 스트레스를 잊고 다가오는 결실의 가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침 저녁에 가벼운 산책과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일상생활의 리듬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신선한 바람을 마음으로 맞고 심호흡을 하며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면 자율신경계 중 부교감 신경이 자극받아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에너지를 다시 충전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

이와 함께 무더위와 바쁜 일정으로 지치고 피곤해진 신체의 회복을 위해 충분한 비타민과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몸의 세포를 활성 산소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항산화 영양소가 무리한 일정과 부족한 영양 섭취 등으로 많이 소모되었을 것이므로 평소보다 많은 양의 비타민 C와 E를 복용하고 체내 항산화 영양소 합성에 필요한 무기질들이 들어 있는 종합 비타민을 복용한다.

필요에 따라 코엔자임Q10,오메가3 지방산 등도 도움이 된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및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휴가철의 느슨한 식생활 습관에서 벗어나 목표 혈당과 혈압,그리고 혈중 지질 수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이덕철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