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는 하반기 수출가격 상승과 펄프가격 안정세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삼성증권은 "세계 제지경기 호조로 인쇄용지 수출단가가 2분기에 원화 환산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2% 상승했다"며 "아시아지역 내 공급이 충분치 않고 중국 정부의 세금환급 폐지로 백판지 수출단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이 한솔제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또 "9월 이후 예상되는 펄프가격 하락으로 내년 실적개선폭이 확대되고 지난해까지의 구조조정에 따른 계열사 건전화로 저평가 요인도 제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정현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한솔제지는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물량 및 마진 축소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하반기 들어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연말 원재료 가격안정이 예상돼 최악의 상태는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제지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영업력과 이익창출 능력 등이 경쟁사보다 우월해 제지경기 회복시 이러한 측면들이 더 크게 작용,하반기 주가 전망이 밝다는 것이 한국증권의 관측이다.

유 연구위원은 "남미지역에 신설한 펄프공장들의 가동이 정상화에 들어가면 4분기부터 펄프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재료가격 안정세가 내년 1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어서 제지업종 대표주로서 이익 회복력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회사인 한솔홈데코의 실적부진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2분기 한솔홈데코가 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탓에 한솔제지는 39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을 냈다. 그러나 한솔개발 한솔건설 등 타 계열사들이 실적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지분법 평가 전망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2분기 실적발표를 전후해 한솔제지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것과 관련,대신증권은 "낙폭이 과대했던 데다 낮은 대주주 지분율 등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영업외적 요소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