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로 고민하고 있는 일본에서 금년 상반기(1∼6월) 출생자가 6년 만에 증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해 이후 본격화된 경기 회복세 영향으로 기혼 가정의 출산과 젊은이들의 결혼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후생노동성은 21일 상반기 중 출생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1만1618명 늘어난 54만9255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출생자가 증가한 것은 2000년 이후 6년 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5명으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합계 특수 출산율(1명의 여성이 평생 동안 낳는 자녀수)은 올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부측은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측의 다양한 대책도 점차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출생률은 1997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금년 상반기 출생자를 월별로 보면 1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으나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출생자가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6년 만이다.

올 상반기에 결혼한 사람은 36만7965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936쌍 증가했다.

결혼 건수가 늘어난 것도 6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측은 최근 호전되고 있는 고용 사정이 출생자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 고용자는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째 증가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서 결혼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생활이 안정돼 임신 중절이 줄어들면서 출산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