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포럼은 국내 컴퓨터 보안인증 솔루션분야의 1위업체다.

전자상거래에 필수적인 PKI(공개키 기반구조) 암호인증 솔루션 시장의 70%,통합인증관리 솔루션인 EAM(Extranet Access Management)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국민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 등 10여개 은행을 비롯 450여개 기업이 소프트포럼의 보안인증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의외로 부진했다.

2003년과 2004년에는 적자를 냈고 2005년에는 2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매출은 전년도(160억원)보다 20.6% 줄어든 127억원에 그쳤다.

국내 인터넷 보안시장 규모가 5000억원이 채 안되는 데다 수백개 업체들이 난립해 있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프트포럼은 지난해 10월 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인 두레테크와 합병하면서 턴어라운드주로 주목받고 있다.

LCD 장비와 보안솔루션 두 분야에서 모두 수익을 내면서 지난 상반기에 매출 310억원,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 LCD와 보안솔루션 '쌍두마차'

윤정수 소프트포럼 사장은 22일 △LCD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성 △보안부문의 구조조정 성공 △합병에 따른 관리비용 절감 등을 턴어라운드 요인으로 꼽았다.

그의 지적처럼 소프트포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LCD부문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다.

소프트포럼과 합병한 두레테크는 합병 전부터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하던 업체였다.

합병 전인 2004년에 70억원,2005년 상반기에만 9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소프트포럼은 LCD패널 생산라인에서 백라이트나 케이스 등을 조립하고 열처리 과정에 필요한 에이징시스템을 LG필립스LCD측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LCD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지만 생산하는 곳은 많지 않다.

윤 사장은 "올해 LCD 분야에서 약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는데 상반기에만 246억원 수주를 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 매출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분야에선 상반기에 매출 50억원,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매출 150억원에 영업이익 1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윤 사장은 "보안부문이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된 측면이 없지 않아 지난해 말부터 인원을 줄이고 사업영역도 정비했다"며 "하반기에는 사업영역이 무선케이블TV 홈네트워크 등으로 확장되고 수출도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 M&A 통해 사업확장 추구

윤 사장은 "최근 보안시장은 과당경쟁의 후유증으로 한계기업들이 정리되면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소프트포럼의 브랜드를 활용한 사업확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의 제품을 소프트포럼의 제품과 결합해서 판매하거나,소프트포럼이 타사의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방식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기술이 있는 보안업체에 대한 M&A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자기자본이 500억원이나 돼 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