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최근 대만 시장에서 정보기술(IT)주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시장에서도 IT섹터에 대한 본격 매수 재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학균 한국증권 선임연구원은 22일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변화를 보면 최근 매수세가 거의 IT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그동안 비중을 줄였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IT섹터 매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IT주 주가를 억눌렀던 환율 변수가 중립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수 반전을 기대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대만의 대표적 D램업체인 윈본드 일렉트로닉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7월7일 11.72%에서 지난 18일 13.02%로 상승했으며 LCD(액정표시장치)업체인 AUO도 같은 기간 49.47%에서 53.98%로 높아졌다.

반면 철강 해운 항공 금융주의 경우 의미 있는 외국인 지분율 상승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한국증권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더라도 모든 업종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IT 대형주와 조선주에 대한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