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청약이 시작되는 판교 2차 분양 아파트와 연립주택(빌라) 분양가격이 22일 최종 확정됨에 따라 평형별 세부 분양가와 실제 자금부담 규모에 대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대관심인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 가운데 40평형대는 실분양가가 이날 주공이 발표한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평당 1830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예비청약자들은 자금마련 계획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더욱이 블록별·업체별로 같은 평형이라도 실분양가가 최고 4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 24일 발표되는 입주자모집공고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대형 실분양가 최고 평당 1838만원 선

이번 판교 2차 분양에서 공급되는 38~70평형 중·대형 아파트의 실분양가(아파트 분양가+채권매입실부담액)는 평당 1577만~1838만원 수준이다.

40평형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가장 낮은 반면 40평형대 아파트 가운데 공급물량이 877가구로 가장 많은 44평형의 평당 가격은 최고 수준이다.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주력 평형인 43~47평형의 실분양가는 7억9436만~8억5519만원 선에서 결정됐다.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채권매입실부담액은 성남시 전체의 동일 평형 시세를 기준으로 2억2456만~2억3399만원에 책정됐다.

이 중 인근 아파트 가운데 시세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44평형의 채권매입액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신청할 수 있는 32·33평형의 실분양가는 평당 1124만~1166만원으로 평균 평당 1134만원 선이다.

2010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과 인접한 동판교 A20-1 블록에서 주공이 공급하는 33평형의 분양가가 3억923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블록별 실분양가 최고 4000만원 이상 차이

주공이 이날 발표한 실분양가는 판교 전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를 기준으로 산출됐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같은 평형이더라도 블록별로 토지비나 용적률 등이 각기 달라 분양가의 경우 채권매입실부담액은 똑같지만 공급 업체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주공이 발표한 판교 44평 아파트의 전체 평균 평당 분양가는 1311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아파트 총 분양가(1311만원×44)는 5억8319만원이 된다.

여기에 채권매입실부담액 2억3399만원을 합친 8억1718만원이 실분양가가 된다.

그러나 44평형 아파트 분양가는 블록별로 평당 1293만~1383만원이다.

이에 따라 실분양가도 7억9386만~8억4270만원으로 블록별로 최고 4884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판교 44평형 아파트 가운데에서는 2공구 대림컨소시엄 물량이 8억4270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이어 △6공구 경남컨소시엄 8억2860만원 △3공구 현대컨소시엄 8억1256만원 △4공구 대우컨소시엄 8억156만원 △1공구 금호컨소시엄 7억9386만원 등의 순이다.

주공 관계자는 "채권매입실부담액이 같은 동일 평형 아파트라도 블록별로 아파트 순수 분양가가 다르게 책정될 수밖에 없어 블록별·업체별 실분양가 수준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