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출혈로 시즌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4주간 결장할 전망이다.

AP 통신은 24일 박찬호가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 스크립스 그린 병원에서 장 지혈 수술을 했고 최소 4주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홈페이지도 올해 안으로 박찬호가 다시 돌아올지 미지수라며 장기간 결장 가능성을 암시했다.

박찬호는 '매켈게실'로 알려진 부분의 지혈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켈게실은 태생 초기 태아의 혈액 보급로인 제장간막관(臍腸間膜管)이 퇴화되지 않고 남아 있어 생기는 장의 기형상태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소장의 출혈을 야기, 혈변이 나온다고 한다.

박찬호는 복강경을 통해 메켈게실 부분을 도려낸 뒤 조직 접합 수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친슨 트레이너는 "박찬호는 조만간 좋아질 것이다"라고 수술 결과를 전한 뒤 "박찬호가 수술 후 경기 점수를 먼저 물어봐 깜짝 놀랐다"며 복귀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소 4주간을 재활 기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시간이 일러야 정규 시즌 말인 9월께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일단 박찬호가 시즌을 이대로 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올 시즌 7승7패, 평균자책점 4.68을 마크했다.

지난 2001년 말 텍사스와 맺은 5년간의 장기 계약 만료해를 맞아 박찬호는 올 시즌 부활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새로운 장기 계약을 꿈꿨지만 예상치 못한 장 출혈로 진로가 불투명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