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은 방송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에 복귀한 뒤 '해변의 여인'으로 영화에 데뷔했다.

그는 재벌가 며느리에서 이혼한 뒤 연예 활동을 본격화한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는 성기고 수세미 같지만 친정 같아요.

드라마는 실제 생활하고는 거리가 있지만 많이 봐서 친숙하죠.그런데 영화는 결이 일어나는 듯해요.

형식과 표현 방식도 자유로워요.

드라마는 틀과 룰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독창적인 영화를 선택하고 싶어요."

그녀는 문숙 역에 대해 "자기가 나름대로 겪었다고 생각하고,그 세월만큼 뭔가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여기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 자신도 연기를 떠나 있던 10년 동안 얻은 것과 잃은 것들을 모두 문숙에 투영하고 싶었으며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한층 복잡해졌다고 한다.

게다가 흥행을 고려하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전국 35만 명을 모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최고 흥행작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아직 저에겐 관객이 얼마 들었느냐가 중요하진 않아요.

그저 좋은 감독님과 좋은 영화를 찍은 것만으로도 좋죠.다만 못 본 분들은 나중에 안타까워할 것 같네요.

저도 지내다 보면 극장에서 미처 못 보고 DVD나 비디오로 보고 나서 저의 게으름을 탓할 때가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