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비리와 관련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직원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의 지분을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국세청 전 직원도 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검찰 수사도 확대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25일 혁신관리수석실 산하 민원제안 비서관실에서 근무 중인 권 모 사무관의 모친이 패밀리문화상품권 발행사인 코윈솔루션의 주식 1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일단 권씨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과정에서 청탁 및 그와 관련된 금품수수 사실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권씨가 주식취득 경위에 대해서는 설득력있는 진술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검찰에 관련 사실을 이날 통보,조사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권씨는 코윈솔루션 대표인 최모(여)씨의 남편인 양모씨와 국세청에서 10여년간 같이 근무,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점에 비춰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씨가 양모씨에게 주식분산을 목적으로 모친의 명의만 제공한 것인지 아니면 정당한 대가를 제공하고 주식을 산 것인지,무상으로 증여받은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게다가 양씨는 서울 강서세무서 조사과에 재직하다 이날 문제가 불거지자 국세청 감찰조사를 받은 뒤 돌연 사표를 제출하는 등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식 취득경위에 대한 권씨의 대답이 불분명하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는 검찰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2003년부터 국세청 파견형식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해왔으며 청와대는 이날 권씨를 국세청으로 전출 발령했다.

1993년 자본금 16억원으로 설립된 코윈솔루션은 지난해 8월30일 자본금을 19억원으로 증자하고 상품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27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올해 2월 상품권 발행사로 지정받아 로비의혹을 받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