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초점이 경기논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리인상 논란은 한풀 수그러들었다.

경기 둔화세가 본격화되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지는 분위기다.

대신 경기가 점진적인 둔화추세를 보일 것인지,아니면 급속한 침체(recession)에 빠질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경기둔화의 속도를 시장참가자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판단의 근거로 작용할 각종 경제지표와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먼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공개연설에 나선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31일 클렘손대학의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석,강연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9월1일엔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딜론의 '버냉키의 날' 행사에 참석해 연설한다.

29일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월8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당시의 의사록인 만큼 경기에 대한 FRB의 시각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지표 중에선 31일 발표될 '7월 중 개인소비지출동향'과 9월1일 나올 '8월 고용지표'가 관심이다.

개인소비지출동향에선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중요하다.

30일 발표될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정치도 경기흐름을 가늠해볼 잣대다.

이 밖에 이번주에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29일)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굵직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주에는 날씨도 중요한 변수다.

미 허리케인센터(NHC)는 열대 폭풍 '에르네스토'가 이번주 멕시코만 연안의 석유생산을 위협하는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허리케인의 세력이 확장될 경우 보험과 석유주 등이 직접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여파가 시장 전반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란 핵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