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아파트를 지어 일반인에게 10년 이상 장기로 임대해주는 사업에 진출한다. 이르면 연말부터 택지 선정 등의 기초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아파트 사업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연금재정팀장은 27일 "지난 2년 동안 수익사업 차원에서 아파트 장기 임대사업 진출 문제를 검토해 왔으며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사업 기본안을 9월 말께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가 이를 승인할 경우 이르면 연말께 택지 선정과 사업자 선정 등의 기초사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기본안에 따르면,국민연금은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임대사업을 진행키로 하고 우선 중대형 아파트를 지어 공급키로 했다. 임대 기간은 시장이 형성돼 있는 10년으로 우선 정하고 시장 상황을 봐가며 그 이상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또 아파트는 자격 제한 없이 일반인에게 공급하되,연금 가입자들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박 팀장은 "연금 가입자들에게 아파트를 싼 값에 공급하기 위해 건설교통부로부터 공공택지를 싸게 공급받는 방안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