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중국에서 '미르의 아버지'로 통한다.

위메이드의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시리즈가 중국에서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의 인기도 높다.

거의 한류스타급이다.

그가 중국에 가면 그를 보려는 게이머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06 게임전시회'에서 박 사장이 받은 환대는 한 예다.

그가 전시회에 도착하자 그를 보려는 인파로 전시회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박 사장은 이런 분위기를 즐기기도 한다.

연예인 못지 않게 멋도 부릴 줄 아는 그는 한류스타와 다름 없다.

박 사장은 요즘 이런 에피소드를 잊고 4년 만에 내놓을 신작발표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신작은 황소 뚝심 같은 그만의 게임신념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천온라인의 비공개시범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요즘은 처음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처럼 설렙니다.

회사가 다시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회사의 에너지가 하나로 모아진 듯합니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 이후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집중할 수 없었는데 이번 신작으로 회사의 중심이 잡힌 듯합니다."

박 사장은 개발에 몰두한 결과 올 하반기에 '창천'과 '청인',내년에는'카일라스'와'네드 온라인' 등 신작을 줄줄이 내놓을 계획이다.

조용히 있다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무서운 기세로 다시 돌아온다는 권토중래를 실천한 셈이다.

그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은 많지만 창천온라인은 전혀 다르다"며 "액션 전략 전술뿐 아니라 뛰어난 그래픽까지 한데 어우러진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페셜 포스 등 FPS(1인칭 슈팅)게임이 득세하고 있는데 대적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FPS도 트렌드의 주기 상으로는 지금 성숙기"라며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1997년 게임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기획부터 개발,경영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해온 박 사장의 에너지 원천은 바로 '꿈'이다.

그는 "제 메신저 이름이 '꿈 공장 공장장'입니다.

제가 만든 게임이 많은 이들에게 재밌고 꿈 같은 시간을 잠시나마 선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습니다"라며 웃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