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주력업종 기상도가 맑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의 생산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수출 증가세는 그런대로 이어지겠지만 내수는 거의 모든 업종에서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산업자원부는 12개 주력산업을 대상으로 해당 생산자협회와 단체를 통해 살펴 본 '2006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자료를 28일 내놨다.



○조선 일반기계만 호조

조선은 세계적 호황을 바탕으로 약 4년간의 작업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상반기 17.5%의 생산 증가율에 이어 하반기에도 13.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의 하반기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29.5%에 달했다.

조선의 연간 수출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반기계는 하반기 생산과 수출 증가율이 각각 12.1%와 11.6%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상반기 생산 증가율이 5.5%에 머물렀던 자동차는 하반기엔 8.1%로 호전되며 수출 증가율도 상반기 3.9%에서 8.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두자릿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내수 증가율도 상반기 4.8%에서 별로 나아지지 않은 5.2%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둔화

반도체 생산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호조를 바탕으로 D램 시장 호조와 낸드 플래시의 고용량제품 생산 확대로 올 상반기 15.4% 증가를 나타냈다.

수출이 D램 가격 상승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수출 확대 등으로 15.0%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생산 증가율이 8.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증가율이 상반기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다만 낸드플래시 시장 회복이 본격화하고 신규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이 긍정적 요인이다.

디스플레이업종은 상반기 생산 증가율이 19.7%에 달했으나 하반기에는 6.3%로 대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가 LCD 및 PDP 패널 가격 하락으로 15.3% 감소하고,수출은 상반기의 31.4%의 절반 정도인 17.3%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가전 정보통신 시멘트 부진 지속

휴대폰 등 정보통신 생산은 대미수출 감소와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상반기에 5.2% 감소를 나타냈고 하반기에도 4.9%의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첨단 제품을 위주로 하는 국내 업체들의 휴대전화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양상이다.

정보통신 수출은 상반기 3.3% 감소에 이어 하반기에도 1.6%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전 시멘트 섬유 등은 사실상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는 평가다.

가전 생산은 상반기 3.7% 감소에서 하반기 4.8% 감소로 감소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멘트도 5.2% 감소에서 6.1% 감소로 확대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