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정부와 3세대(G) 이동통신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SK텔레콤은 2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인 TD-SCDMA(시분할연동코드분할다중접속)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합의하고 'TD-SCDMA 프로젝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정부와 해외 통신서비스사업자가 이동통신 기술개발을 위해 MOU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D-SCDMA는 중국 정부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한 3세대 이동통신 표준 규격으로 ITU로부터 CDMA2000ㆍ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와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으로 인정 받은 바 있다.

SK텔레콤은 MOU 체결을 계기로 TD-SCDMA 기술은 물론 3세대 후속 기술과 4세대 분야에서 한중 공동 발전을 도모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얻게 되는 다양한 성과를 상호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활용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내년까지 한국 분당지역에 'TD-SCDMA 실험국'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TD-SCDMA 실험국'에서 그간의 네트워크 구축 및 서비스 운영 경험을 활용, TD-SCDMA 기술 및 각종 부가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TD-SCDMA 네트워크 성능 향상과 중국 내 조기 상용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에 'TD-SCDMA 연합서비스 개발 센터'를 설립해 3G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부가 서비스, 플랫폼 등의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현재 양측이 논의중인 개발센터는 이르면 10월 중으로 설립 장소나 규모 등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협력에 대해 "SK텔레콤과의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해각서 체결에 앞서 최태원 SK회장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중국 사업 협력에 대해 협의하고 "향후 이동통신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한중간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도 "중국통신시장 진출을 위한 세계 각 기업들의 노력이 활발한 상황에서 우리가 해외 통신 서비스 업체로는 최초로 TD-SCDMA 관련 협력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우리의 기술력을 당당하게 인정받은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