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단기움직임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코스피+α'의 합리적인 목표수익률을 정한 뒤 장기투자하면 대부분 성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유기간이 길수록 투자위험은 낮아져 유리합니다."

84조원의 투자자산 운용을 총괄하는 삼성생명 조문성 부사장(자산운용BU장·56)은 29일 "장기보유가 주식투자의 제1원칙"이라며 "단기시황에 신경쓰지 말고 꾸준히 사들어가는 투자가 최고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은 위험이 크기 때문에 단기승부에 욕심부리면 실패확률이 높지만 5년 정도 투자하면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이는 한국 미국 일본 등의 증시에서 경험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 S&P500지수의 1950~1997년 연평균 수익률은 11%였지만 이 기간의 3분의1 정도는 채권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 1년 수익률은 52.6%에서 -26.5%까지 다양하지만 25년 평균수익률을 구해 보면 최대 13.1%,최소 7.9%로 안정적인 고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84조원의 운용자산 중 12조원을 주식에 넣고 있는 삼성생명의 투자방식도 이처럼 검증된 원칙을 실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조 부사장은 "주식자산의 80~90%는 코스피200지수를 쫓아가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나머지 10~20%만 눈여겨봐둔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α'를 추구하는 이런 전략은 위험은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유용한 방법이며 실제 운용결과도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증시 전망과 관련,"단기적인 시장 예측은 일절 하지 않고 있으며 외부 운용사를 선정할 때도 '가치'보다 '매수 타이밍'에 신경쓰는 곳은 배제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애널리스트의 단기 주가예측력을 검토해 봤더니 낙제 수준으로 나온 적이 있다"는 얘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조 부사장은 장기투자와 동시에 적립식펀드처럼 시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권했다.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로 인해 매수단가가 낮아져 장기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주택경기 하락이 소비 부진을 불러오고,이는 한국 수출관련주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안정 성장기가 도래하면 실적이 다소 부진해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삼성물산에 입사해 그룹구조조정본부 삼성화재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생명의 자산운용을 맡고 있는 조 부사장은 "주가는 오르면 떨어지고,떨어지면 반드시 오르는 속성이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며 "세계경제가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서고 주가는 이에 앞선 올 4분기부터 본격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