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과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매머드급 매물, 대우조선해양하이닉스의 주인찾기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제대로 주인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하이닉스에 대해 매각 일정을 늦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두기업 모두 내년이 되어야 매각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2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매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토종자금이 고갈돼 외국계로 넘어갈 수 위험이 있는만큼 매각을 서두르기 보다는 제값을 받고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까지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매각 관련 용역보고서가 오는 10월 말에 나올 것이고 이를 근거로 내년 1월 매각 청사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우조선이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을 내 2008년에는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이때가 매각 적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매각금액이 6조원을 넘어설 대우조선은 인수후보로 현대와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거론됐으나 최근 포스코가 후보로 급부상했습니다.

특히 조선업은 군함과 잠수함 등을 만드는 방산 부문이 있고 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만큼 외국기업에 팔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하이닉스도 올해 말까지 매각 문제를 논의할 수 없는 만큼 내년에나 매각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역시 나라의 기간산업으로 토종기업에 넘겨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LG 등 대기업들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인수자가 선뜻 나서지는 않고 있습니다.

자산 10조원을 넘는 대형매물인데다 채권단 지분 35%에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5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분을 한꺼번에 매입할 곳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분산매도 방식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재계를 뒤흔들 대형매물로 꼽히는 두 기업 모두 토종기업에 넘겨야 한다는 정서로 인해 주인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헐값에, 외국기업에 넘기는 것 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주인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