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7월 산업활동 동향'이 발표된 29일 참고 자료를 내고 지난달 경기 지표가 악화한 건 자동차 파업과 수해 등 일시적·외생적 요인 탓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악재가 사라진 8월엔 실물 지표가 회복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8월에도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 경기지표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재경부는 8월 경기지표 반등의 근거로 몇 가지 속보 지표를 공개했다.

우선 수출 회복세다.

재경부는 8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27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260억달러·12% 증가) 둔화했던 수출이 6월(279억달러·17.9% 증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주장이다.

현대차의 정상화로 자동차 수출이 지난달 29.2%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서고 반도체 등 다른 주력 품목의 수출이 견조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그 같은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산업용 전력 사용량이다.

산업용 전력 사용량은 지난달 2%대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발전량 추이를 보면 4%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표 역시 6월(3.8%) 수준으로 복귀한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8월 들어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는 점을 제시했다.

실제 백화점 매출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보름간 13.1% 증가했다.

할인점 매출도 같은 기간 중 11.1% 늘어 역시 6월(1.0%)과 7월(0.5%)의 증가세를 크게 웃돌았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산업 생산 등은 7월의 일시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8월엔 6월까지의 추세선으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며 "그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정부 전망치인 5%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8월의 경기지표 회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7월의 경기지표 악화가 경기 심리를 위축시켜 생산·소비 둔화 추세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에도 쌍용차기아차가 파업을 벌이고 있어 그 같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