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 주식선물의 상장이 연내로 확정됨에 따라 주식 현.선물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론적으로는 개별주식선물의 도입이 시장의 가격결정기능을 향상시키고 각종 파생결합상품의 등장을 촉진시키는 기능도 하게 되겠지만 동시에 개인 투자자로서는 주식투자시 고려해야 할 요인도 더 많아지고 섣불리 파생상품에 투자할 경우 위험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 '트리플 위칭'에서 '쿼드러플 위칭'으로 = 현재 주식관련 파생상품으로는 코스피, 코스닥 등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그리고 개별종목옵션 등 3가지가 도입돼있다.

따라서 오는 11월 하순께로 예정된 개별종목선물의 도입은 투자자들에게 시장 전체 뿐 아니라 개별종목에서 처할 수 있는 위험을 이론적으로 완전히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주어진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개별종목 선물이 도입되면 우선 매년 3,6,9,12월 둘째 목요일에 이뤄지는 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종목옵션의 동시 만기일인 '세 마녀의 날'(트리플위칭데이)는 내년 3월부터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로 바뀌게 될 공산이 크다.

거래소측이 "시스템 부담 등을 감안해 4개 파생상품의 결제일을 한 날로 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 같은 날 만기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 어느 정도의 종목에 선물상품이 도입될 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상품의 유동성과 종목의 대표성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005930]나 국민은행[060000], 현대차[005380] 등을 비롯, 핵심 우량주 7∼8개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금도 트리플위칭데이의 마감 동시호가를 전후해 선물.옵션의 동향에 따라 예상치 못한 큰 폭의 지수급변동이 발생하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이는 앞으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시장을 좌우하는 대형주들의 흐름이라는 고려요인이 하나 더 늘게 됐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거래소는 호가가격단위나 가격제한폭은 현물시장의 거래조건과 동일하게 하고 증거금률은 기존 선물상품과 동일하게 15%로 하는 등 기존 파생상품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손쉽게 시장에 적응하도록 해 기대에 못미치는 종목옵션과 달리, 조기에 활성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 투자전략 다양화는 긍정적이지만..= 종목선물의 상장으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무엇보다 투자전략의 다양화다.

지금까지 투자자가 삼성전자 100주를 샀다면 이 투자자는 오직 시장의 흐름에 수익을 맡겨놓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삼성전자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이런 현.선물간 단순 헤지뿐 아니라 코스피지수의 흐름과 상관성이 극히 높은 삼성전자의 선물을 사들이고 대신 코스피200선물을 매도하는 선물간 연계 역시 실행가능한 투자전략이 된다.

물론 기존에도 공매도나 대주거래를 통해 주가 하락기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기법은 있지만 높은 수수료 등으로 개인투자자에게는 실질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다 종목선물의 경우 시기적 제약없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점에서 개인들은 약세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식적 통로를 허용받는 셈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런 긍정적 효과는 '이론적'인 것이다.

헤지거래보다는 투기거래가 주를 이루는 선물.옵션시장에서 정보력과 시장영향력, 투자지식이 기관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인 개인이 실제 이를 활용해 '대박'을 거둘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2∼2005년 코스피200 선물.옵션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증권사가 각각 1천3천286억원, 7천556억원의 이익을 얻은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누적손실은 자그마치 2조845억원에 이른다는 금융감독원의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