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달여간 조정기를 보냈던 쌍용건설이 8월 말 이후 반등에 나서고 있다.

쌍용건설은 올초만해도 고공행진을 보였었다.

하지만 5월 중순 이후 한달여 만에 32% 폭락하며 쓰디쓴 맛을 봐야 했다.

상반기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업종 동반하락 여파로 인해서다.

이후 쌍용건설은 줄곧 11000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8월 말 1만2000원대를 뚫고 올라가며 다시 상승 채비를 갖추고 있다.

잠잠하던 쌍용건설의 주가에 채찍을 가한 것은 수급이다.

연일 차익 실현에 나서던 기관들이 8월 중순 이후 '사자'에 나서며 반등을 이끌었고 외국인들도 최근 들어 매수세를 강화하며 뒤를 받치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무엇보다 해외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가 한 건도 없었지만 올 상반기 중 2억6900달러를 수주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인도네시아에서 1억3000만달러 규모의 복합건물 공사를 수주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증권이 최근 주목할 중견 건설사들로 쌍용건설과 한라건설 등을 꼽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쌍용건설의 주가는 앞으로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 여부 △M&A(인수합병) 이슈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설경기는 정부가 추경예산 편성 등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M&A와 관련해선 하반기 중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캠코는 쌍용건설 지분 38.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회사들이 많아 M&A 재료가 가시화된다면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