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2차 청약이 '탐색전(세 자녀 특별공급)'을 끝내고 4일부터 15일까지 최대 관심물량인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1순위 청약이 본격화 됐다.

6일까지 끝나는 특별공급과 노부모우선은 558가구에 불과해 6780가구의 판교 2차 청약은 이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3만명의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자들은 특별공급을 통해 노출된 예비 청약자들의 전략을 토대로 당첨확률을 높이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남은 열흘간의 청약레이스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해 점검해야 할 내용을 다시 한 번 짚어본다.

필수조건은 자금마련 전략

지금까지 판교2차 청약신청자 가운데는 자금을 조달할 구체적인 전략도 세우지 않은 채 '붙고 보자'는 심정으로 접수를 한 사람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통할지도 모르지만 중·대형인 경우는 다르다.

아파트 계약 시에 분양가의 15%인 계약금은 물론 채권매입액까지 필요하므로 철저한 자금 마련 대책이 필수적이다.

중·대형 아파트는 특히 실분양가가 모두 6억원을 넘어 자금출처를 조사받는 것은 물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때문에 대출이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분양가 제각각…꼼꼼히 따져야

판교 2차 청약에서 공급되는 6780가구는 평형별로 타입 수가 153개에 달하고 블록별·업체별로 가격도 제각각이다.

평수가 더 적은 아파트가 비싼 예도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A7블록에서 경남기업이 공급하는 47평형 아파트의 실분양가는 8억3211만원인데 A8-1블록의 주공아파트 45평형은 8억4548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싸다.

발코니를 터서 사용할 수 있는 면적도 다르고 소요되는 공사비도,입주시기도 업체별로 차이가 나 철저한 비교가 필요하다.

연립주택은 672가구가 공급되는데 평형은 크면서도 채권입찰제를 적용받지 않아 부담이 적다.

계약 시 분양가의 20%에 해당하는 계약금만 내면 된다.

40평대의 경우 초기 계약자금이 일반 아파트보다 최고 1억원 이상 적으므로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인터넷 청약 실수는 금물

주택공사는 세 자녀 특별공급 청약자를 성남 탄천운동장까지 직접 오도록 요구하면서 인터넷으로 청약을 하면 실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 만큼 착오가 많다는 방증이다.

일단 실수를 하면 구제방법이 없다.

당첨이 됐더라도 무효처리가 된다.

실제 청약을 하기 전에 인터넷 청약 연습 사이트를 사용해 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청약은 신청 당일 접수시간 내에서 횟수와 상관없이 취소나 정정이 가능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불가능하다.

채권입찰액은 만원 단위로 입력하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염두에 둬야 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