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판교 2차 중·대형 주택에 대한 청약이 시작되면서 '판교 청약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판교 2차 분양에 선보이는 총 6780가구의 74%(5017가구)에 해당하는 중·대형 주택이 일제히 청약에 돌입하면서 129만명에 달하는 수도권 청약예금 1순위자들의 당첨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청약할 아파트는 지난달 24일 발표된 입주자모집공고를 통해 블록별·평형별로 상세히 공개됐다.

따라서 청약 예정자 입장에선 이제 자신이 원하는 아파트를 '찍는 일'만 남은 셈이다.

청약 예정자들은 '투자 가치'와 '당첨 우선'의 기준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통장 상황과 선택기준이 제각각이기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판교 2차 중·대형 주택의 청약예상 판도와 단지 특성별 청약전략을 알아본다.

◆ 인기 예상단지 - 東 A21-1블럭 '금호' 西 A13-1 '현대'

전문가들이 투자가치 측면에서 첫 손가락에 꼽는 단지는 서판교 A13-1블록(현대컨소시엄)과 동판교 A21-1블록(금호컨소시엄)이다.

A13-1블록은 금토산 자락에 위치한 주거쾌적성 측면에서,A21-1블록은 중심상업시설과 교통여건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뛰어난 입지여건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세 자녀 이상 무주택자 특별공급 청약결과에선 A21-1블록의 경쟁률이 다소 높게 나왔다.

하지만 일반공급 청약에선 A13-1블록의 인기가 한 수 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합수 국민은행 PB팀장은 "금호컨소시엄과 현대컨소시엄 단지는 어느 단지가 더 낫다고 평가하기 힘들지만 주거 쾌적성을 중시하는 중·대형 평형의 청약자 특성을 고려할 때 서판교 A13-1블록의 투자가치와 경쟁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당첨확률 높이려면 - 東 A27-1블럭 '대림' 西 A8-1 '주공' 등

블록에 상관없이 당첨을 우선시하는 실수요자라면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단 동판교 쪽에서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곳은 동판교 아래 쪽에 위치한 A27-1블록(대림컨소시엄)이다.

입지여건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서판교에선 A8-1블록과 A2-2블록 등 주공아파트의 인기가 민간 시공 아파트에 비해 덜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또 A7-2블록(경남컨소시엄)은 신도시 내 편의시설 이용이 다소 불편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는데다,브랜드 인지도가 대형업체에 비해 처지는 편이어서 경쟁률이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합수 팀장은 "중·대형 물량이 집중된 서판교에서 당첨률을 높이기 위해선 통상 민간 물량에 비해 경쟁률이 낮게 나오는 주공 물량을 우선적으로 공략해보는 방법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 눈에 띄는 입지 - "골프장 금토산 조망권.판교역 주변 매력"

판교 중·대형 블록은 총 15개(동판교 4개,서판교 11개)로 교육환경,조망권,교통여건 측면에서도 블록별로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교육환경 면에선 단지 주변으로 초·중·고등학교가 한꺼번에 들어서는 동판교 단지들이 뛰어나다.

서판교에선 중·고등학교가 단지에 인접한 A2-2블록(주공)이 눈에 띈다.

조망 측면에선 서판교 아래 쪽의 남서울CC조망권을 가진 아파트들이 단연 돋보인다.

남서울CC 주변 A7-2블록(경남)과 B4-1블록(대우)이 이 같은 골프장 조망권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금토산 공원 조망이 가능한 A13-1블록(현대)과 B2-1블록(현대),A8-1블록(주공) 등도 대표적인 판교 조망권 아파트로 꼽힌다.

교통여건은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단지인 A20-1블록(주공),A21-1블록(금호) 단지가 탁월하다.

◆ 연립주택 - '테라스하우스' 경쟁 심할듯

판교 중·대형 청약이 시작되면서 서판교 연립주택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아 40평형대의 경우 초기 계약자금이 중·대형 일반 아파트보다 최고 1억원 적기 때문이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판교 연립주택은 기반시설이 좋고 평면 설계도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다"며 "입주 이후 동일 평형 기준으로 아파트의 80~90%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 아파트의 펜트하우스 격인 연립주택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희소성 측면에서 프리미엄 상승폭이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판교 4개 블록 가운데선 B4-1블록(대우)과 B2-1블록(현대)의 연립주택을 유망 청약 대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B4-1블록의 경우 공급가구 수가 48가구에 불과해 당첨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주공 연립주택이 들어서는 B3-1블록과 B6-1블록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접해있는 게 흠이지만 물량 일부가 테라스하우스로 공급돼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 오늘의 판교청약 ]

○전용 25.7평 이하
-성남시 거주자(5년 이상 무주택,청약저축 60회 이상 납입)
○전용 25.7평 초과
-서울 거주 1순위자(청약예금 600만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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