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전산업노조의 파업 강행 방침에 따라 전국의 발전소들도 4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으나 대체인력이 투입되고 일부 조합원이 작업현장에 복귀하며 우려했던 '전력 대란'이 빚어지진 않았다.

인천의 경우 영흥화력발전소(옹진군 영흥면), 인천화력발전소(서구 원창동), 서인천발전소, 신인천 발전소(이상 서구 경서동) 등 모두 4곳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체 조합원 1천140명 중 170여명은 서울 농성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조합원들도 아침 교대시간에 근무교대에 응하지 않으며 파업에 참여했다.

이들 발전소는 조합원 813명의 빈 자리에 간부급 직원, 퇴직자, 비조합원 등 대체인력 349명을 배치, 발전기를 정상 가동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동서발전 산하 호남화력과 남동발전 산하 여수화력지부 노조원 25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호남화력은 비조합원과 간부 사원 30여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기존 4개조 3교대를 1개조 20명씩 3개조 3교대로 편성,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여수화력도 조당 15명씩 편성, 이날 오전부터 3개조 3교대 근무 중이다.

경남지역의 경우 노조원이 413명인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5직급(과장급) 이상 비노조원 117명이 투입돼 평소 4개조 3교대 근무에서 3개조 3교대 근무로 바꿔 6기의 발전기를 운전하고 있다.

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는 전체 404명의 노조원 가운데 170여명이 이번 파업에 참가함에 따라 역시 120여명의 과장급 이상 비노조원 간부직원으로 대체조를 편성, 3교대로 5기의 발전소 운영을 맡고 있다.

노조원이 46명인 삼랑진발전처는 15명 정도가 서울로 올라갔으나 현재 5명 정도만 남고 나머지 노조원들은 근무지로 내려왔으며 동서발전 산청양수발전처도 조합원 45명 가운데 일부만이 상경,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운영되고 있다.

파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사측의 업무 복귀 설득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당진발전소는 상경투쟁에 나선 조합원 50여명 가운에 노조간부와 대의원 등 20여명을 제외한 일반 조합원을 상대로 업무복귀 설득작업에 나섰고 태안발전소 역시 파업참가 조합원 50여명을 상대로 업무에 복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발전소 관계자는 ""간부급 노조원이 아닌 이상 불법으로 규정된 파업에 참가하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며 "귀가시간을 고려해 오늘 오후 1시까지 복귀하면 정상참작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울산화력발전소와 영남화력발전소에서는 일부 노조원이 파업 대열에서 이탈, 업무에 복귀하면서 발전소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울산화력발전소는 조합원 52명 가운데 18명이 업무에 복귀했으며 영남화력발전소도 이날 아침 교대근무조 조합원 11명 가운데 3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울산화력발전소의 한 관계자는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과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힘을 모아 발전소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대체인력을 활용해 파업 종료시까지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광주.창원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