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이다!”

‘괴물’이 지난 2일 한국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가운데 이날 일본 개봉 뒤 현지 관객들은 영화에 대체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인조이저팬’ 등 인터넷 사이트와 ‘괴물’의 현지 배급사인 가도카와 헤럴드의 홈페이지 등에 글을 올려 ‘괴물’에 반응했다고 해외 사이트 네티즌 댓글 번역 전문 사이트인 개소문닷컴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네티즌들은 “걸작이다. 한국영화는 진짜다`라는 극찬에서부터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출연자들의 호연을 꼭 확인하라” 는 등 호평을 보냈다.

또 괴물의 형상화에 대해서도 “CG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그 리얼함에 놀랐다” “괴물의 움직임과 중저음의 진동이 공포감을 준다”는 등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에 엇갈리는 반응도 없지 않다.

“무리하게 웃기려는 가족애 장면 탓에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는다” “괴물의 모양이 (완성도에서) 좀 모자란다”며 실망감을 드러내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반미의 정서를 가리키는 듯 “민족주의 한국인다운 결말”이라고 평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영화 ‘괴물’이 애니메이션 ‘폐기물 13호’를 표절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괴물’을 둘러싸고 난데없는 한일간 네티즌 공방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2년 엔도 타쿠지, 다카애마 후미히코 감독이 연출한 ‘기동경찰 패트라이버:폐기물 13호’를 원제로 삼아 만화를 원작으로 한 ‘폐기물 13호’는 2075년 도쿄를 배경으로 괴생물체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괴물’의 괴생물체가 미군이 버린 독극물에서 탄생했다는 점이 ‘폐기물 13호’에서 미군이 일본의 민간연구소에 개발을 맡긴 비밀 생화학무기로부터 나왔다는 점과 닮았다는 것으로 일본 네티즌들의 주장은 시작된다.

또 두 영화 모두 반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 한강 혹은 도쿄만의 하수구에서 사투가 벌어진다는 점, 괴생물체가 불에 타죽는다는 점 등이 닮았다고 주장한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괴물’과 ‘폐기물 13호’의 일부 장면을 캡처해 인터넷에 올린 뒤 비교하며 “닮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의 네티즌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며 반박하고 있다.

한국의 네티즌들은 “’괴물’은 괴생물체에 맞서는 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 반면 ‘폐기물 13’호는 비행기 추락 사건을 파헤치는 두 형사와 과학자의 이야기”라면서 반박했다.

또 “일부 캡처 사진만을 두고 표절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일부 일본 네티즌들의 주장에 강하게 맞섰다. “일부 설정이 유사하다면 세상의 웬만한 영화들은 모두 같은 영화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여수 tadada@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