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J홈쇼핑이 업계 선두 자리를 놓고 화끈한 광고전(戰)에 나섰다.

내년 초 방송위원회의 우리홈쇼핑 재승인 등 형식적 절차만을 남겨놓은 롯데의 시장 진입 전에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GS홈쇼핑은 이달 초 메인 모델과 광고 컨셉트를 전면 교체한 새 광고캠페인 '마사이족'편으로 선공에 나섰다.

권상우 서지혜에서 모델을 싸이로 교체한 새 CF는 아프리카 평원을 배경으로 치타의 배경화면 등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광고는 영양 한 마리를 쫓아 맨발로 질주하는 원시 마사이족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곧이어 자전거를 탄 또 다른 마사이족이 빠른 속도로 이들을 앞질러 간다는 게 CF의 줄거리.맨발 마사이족의 멍한 표정 위로 '새로운 생활에 눈을 뜨다! 기분 좋은 발견 GS홈쇼핑'이란 카피가 흐른다.

GS홈쇼핑의 이 같은 광고 집행은 롯데의 홈쇼핑시장 진출은 물론,실적에서 턱밑까지 쫓아온 CJ홈쇼핑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올해 상반기 GS홈쇼핑의 순매출액은 2837억원으로 CJ홈쇼핑(2537억원)보다 300억원 많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을 제외한 TV홈쇼핑부문에서는 CJ홈쇼핑의 상반기 누적 매출이 1911억원으로 GS홈쇼핑(1903억원)을 앞섰다.

상반기 흑자폭도 CJ홈쇼핑이 308억원으로 GS홈쇼핑(267억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GS홈쇼핑은 120개 메가박스 상영관에서 영화 시작 직전에 방영되는 에티켓 광고도 새로 선보였다.

CJ홈쇼핑도 최근 다니엘 헤니와 이보영을 '투톱'으로 내세운 광고를 종료하고 패션모델 장윤주를 '원톱'으로 한 새 CF를 제작,GS홈쇼핑의 물량작전에 맞서고 있다.

CJ홈쇼핑측은 "올해 업계 선두로 부상하기 위해 GS홈쇼핑만큼은 광고를 한다는 게 회사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CJ홈쇼핑은 신인급인 장윤주를 앞세워 '쇼핑의 지혜'를 강조하는 동시에,독점 패션 브랜드 상품 등을 많이 노출시킬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