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세력 연합론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불가를 못박으면서 다소 소강국면에 들어갔던 범여권재편론이 보궐선거 승리를 통한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화려한 정계복귀와 추미애 전 의원의 귀국에 신계륜 전 의원의 발빠른 행보가 더해지면서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귀국한 후 잠행해온 추 전 의원은 4일 오후 동교동 사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았다.

귀국 일성으로 '민주 평화 개혁세력 대통합론'을 내세웠던 추 전 의원이 첫 대외활동으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DJ와의 만남을 선택한 것이다.

"유학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만큼 국가의 어른인 김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드린 것뿐"이라는 추 전 의원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추 전 의원이 적극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전 의원은 앞으로 여야 정치인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통합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계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약칭 신사)'을 통해 자신의 여권 내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한 신 전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대선을 겨냥한 것이라면 최소한 비(非)한나라당 세력은 모두 모여야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그런 분들의 소망이 있다면 무슨 심부름이라도 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임기를 1년반 남겨놓은 노무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탈당"이라며 노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반노비한 세력의 결집을 기치로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