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패스TV가 나을까,하나TV가 나을까.'

KT가 4일 '메가패스TV'라는 TV 포털 서비스를 내놓음에 따라 소비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7월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라는 서비스를 먼저 내놓았기 때문이다.

TV포털은 영화나 TV 드라마를 원하는 시간에 클릭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이왕이면 1년 이상 약정하고 가입해야 요금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KT가 내놓은 메가패스TV는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KT는 수년 전부터 '홈엔'이라는 브랜드로 하나TV와 비슷한 TV 포털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를 내놓고 가입자를 끌어모으자 홈엔의 기능을 강화하고 이름을 바꿔 새로 내놓았다.

메가패스TV와 하나TV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메가패스TV는 영화나 드라마를 주문 즉시 실시간으로 내려받아 보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하나TV는 영화 등을 셋톱박스에 완전히 내려받아 저장해놓고 보는 방식이다.

메가패스TV 방식을 '스트리밍'(즉시 시청),하나TV 방식을 '다운로드&플레이'(저장 후 시청)라 한다.

메가패스TV는 저장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 반면 인터넷망이 불안할 경우에는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하나TV는 저장하는 데 수십초가 걸리는 답답함이 있지만 저장해놓고 시청하기 때문에 끊김 현상 같은 단점은 덜하다.

양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비슷하다.

두 회사는 양과 질에서 차이가 난다고 주장하지만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메가패스TV는 최신작 및 인기 영화,방송 드라마,연예 오락,어린이,애니메이션,스포츠,취미 웰빙 건강,교육 문화 등의 콘텐츠 약 1만1000편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TV는 국내외 최신작 영화 1000여편과 드라마,연예 오락,어린이,홈스쿨,성인물 등 2만5000여편을 확보하고 있다.

최신 영화 등은 월정요금 외에 돈을 추가로 내야 볼 수 있다.

메가패스TV의 경우 최신 영화를 보려면 1400원을 내야 하고 하나TV에서는 고화질 VOD(주문형 비디오)는 2500원,최신 영화는 1800원,유아 프로그램은 500원이다.

TV 포털을 이용하려면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하는데 KT는 구매 방식,하나로텔레콤은 임대 방식을 택했다.

메가패스TV의 경우 일시납은 10만원이고 1~3년간 분할 납부할 수 있다.

하나TV에서는 약정에 따라 월 임대료가 무료~7000원까지다.

월정액은 무약정 시 메가패스TV는 1만1000원,하나TV는 1만600원이다.

1년 약정 때는 각각 1만450원과 1만100원이고 2년 약정 때는 9900원,9600원,3년 약정 때는 9350원,9000원이다.

하나TV 4년 약정 요금은 8000원이다.

메가패스TV는 4년 약정이 없다.

현재 가입자 수는 메가패스TV가 1만여명,하나TV가 4만5000여명이다.

한편 KT는 메가패스TV를 알리기 위해 9월 한 달 동안 10원만 내면 최신 영화 1편을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이벤트 참가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해 당첨되면 LCD TV,로봇청소기 등을 준다.

하나로텔레콤는 10월 말까지 하나TV와 초고속 인터넷 하나포스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21인치 완전 평면TV 등을 제공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